그래서 우리는 법원으로 갔다
n번방 가해자 재판 방청연대기
팀 eNd 지음
그래서 우리는 법원으로 갔다
n번방 가해자 재판 방청연대기
팀 eNd
최악의 디지털 성범죄,
통칭 ‘n번방 사건’
그 가해자들은 어찌 되었을까
발로 뛰고 손으로 쓰며 지켜봐온
‘n번방 사건 가해자 재판’ 방청 기록
“우리는 그놈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을까 봐 무서웠다. 내 두 눈으라도 도움을 보태고 싶었다. 단 한 명이라도 더 잡혀 처벌받기를 바라며 계속 법원에 갔다.”
종이책 15,000원
전자책 12,000원
발행일 | 2022년 4월 30일 |
쪽수 | 224쪽 |
판형 | 120 × 190 mm (무선제본) |
ISBN | 979-11-89623-14-2 03300 |
지은이 팀 eNd
‘n번방을 완전히 끝내자’라는 궁극적인 목표 하나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모인 여성들로 구성된 비영리 임의 단체다. 2020년 1월 ‘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시위’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으며, n번방 범죄를 완전히 끝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약칭 ‘eNd’로 활동한다. 나이대부터 직업까지 다양한 익명의 여성 개인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팀원들 서로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익명을 원칙으로 본인 혹은 타인의 신상 노출을 금지하고 있어 서로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차례
‘n번방 사건’ 주요 가해자 관계도
‘n번방 사건’ 주요 가해자 형기 일람
1부 | 방청연대 맛보기
방청 가이드
대표 방청 후기: 안동편
문형욱은 공범 6명의 진술에 동의하지 않았다 | “피고인은 지극히 사적인 욕망을 위해 장기간 수많은 피해자를……” | 고작 징역 2년에 분개하는 범죄자 가족의 얼굴 | 대구고등법원 제2형사부(나)…… 엄벌 의지가 있나? | 어머니를 증인으로 세운 안승진, 김▒영…… 기소유예 전력 있다 | 갓갓 어린이집에서 공익근무? 소름이 끼친다 | “문형욱 가족, 합의금 마련 위해 집 팔았다” |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미래를 생각해주십시오
대표 방청 후기: 수원·서울편
계속 지켜보고 연대할 것입니다 | 가해자 조주빈 변호인, 태도가 저게 뭐야? | 기자들은 침묵했고, 법정에는 일순 가벼운 웃음이 돌았다 | 집에서 이루어진 범죄이니 전자발찌는 채울 필요 없다? | 법정에서 피해자가 두려움에 떨지 않도록 우리가 함께하겠습니다
2부 | 팀 eNd 연대기
뽀또 연대기
지방 사람도 연대 가능! | 고마워요 보스 | 조순표 판사의 호통 36 | 리베로가 되고 싶다 | 몇 시 재판 오셨어요 | 지금 막 뛰어오고 계십니다 | 엄마잖아요 | n번방 공범 오프라인 정모 | 옳음과 친절함 중에서 | 화장실 | 문형욱 탄원서 제출 | 방청 동행 프로젝트 | 케이스마스터 | 내 자식이 가해자라면 | 싸구려 무릎 | 종신형만 주세요 | 성공해본 사람이 계속 성공한다 | 팀에 짐이 되지는 말자고 | 감형 참 쉽다 |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죠? | 가해자에 이입하는 당신에게 | “그딴 반성문이 먹히겠나?”
충격! 디지털 성범죄자 반성문 랭킹
불님과 방청 | 문형욱 선고 | 안동의 소울푸드, 옛날추어탕 | 뭘 잘했다고 | 백래시 |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중단 | 안 들려요 | 사장님도 탄원서 쓰시나요? | 문형욱이 누구야? | 번역행정사님 손목 안녕하신가요? | 문형욱 항소 기각 | 후원금 통장 잔액보다 힘이 된 말들 | 재판 방청 총평
우주 연대기
뭐라도 해야겠기에 | 경찰청은 처음이라 | 사실 법원도 처음이라 | 엄마 나 팀장 됐어. 승진은 아니고 그냥 팀장이 됐다고 | 안녕하세요 eNd팀입니다 | 당신들이 여기에, 나와 함께 있었지 | 가자, 기자회견! | 시위 안 하는 시위팀, 드디어 시위합니다
[성명문] n번방에서 감방으로—그 방에 입장한 너희는 모두 살인자다
활동가들이 지쳐 떠날 때 | 결코 사라지지 않을 여자들에게
멸균 연대기
그럼 내가 하지 뭐 | 우당탕탕 | 일단 해. 하면서 배워 | 우리 방청연대 합시다 | 대한민국 이럴래? 시위나 받아라 | 재판팀 팀장 됐어요 | 방청 또 방청 | 탄원서를 내자! | 방청권을 달라! | 앞으로도 살아가야 하니까
안개 연대기
몸 쓰고 발로 뛰는 건 자신 있어 | 처음 느낀 연대의 실감 | 더 많은 활동을 해보자 | 내가 지켜보겠습니다 | 디지털 성범죄가 정말 많구나 | 함께하기에 계속할 수 있는 | 멈춰도 된다는 위로들 | 군사법원 재판 방청 | 눈싸움 | 켈리 | 너 최악의 법원 등극! | 교수님 죄송합니다 | 불어버린 춘천 명물 비빔막국수 | 10분 컷 안동 명물 찜닭 | 1타 쌍피와 안동 추어탕 | 최악의 발언 모음집 | 내가 본 성범죄자들 | 그 많은 하루하루, 애쓰고 반성하고 다짐하며 | 이 나라를 우리 함께 살아가기를
닫는 글 언젠가는 승리하겠죠
추천의 글 왜 ‘방청연대’인가 (연대자D)
피해자 소외 | 피해자의 편에서 재판을 지켜보는 사람 | ‘디지털 성범죄 강국’의 여성들 | #n번방은_판결을_먹고_자랐다 | 끝나지 않는 디엔드(D-eNd)
팀 eNd 활동 이력
디지털 성범죄 대처 방법
부록
부록1. 재판 방청 기록 양식 | 부록2. 자기 보호 노트 체크리스트 | 부록3. 탄원서 양식 | 부록4. 해바라기센터 운영 현황
주
북트레일러
책소개
잊을 수 없는 ‘n번방’ | 2019년 초부터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벌어진 성착취 범죄 사건 ‘n번방’. 가해자들은 주로 미성년자를 협박해 ‘노예’로 만들어 엽기적인 성적 학대를 자행하고 그 영상을 공유해 수익을 올렸다. 비슷한 수법의 범죄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수십수백 개의 방에 수천수만 명의 가해 남성이 참여하고 있었으며 성착취물을 보기 위해 이 같은 형태의 방에 돈을 내고 입장한 남성의 수는 무려 26만여 명으로 추산되었다. 2019년부터 ‘추적단불꽃’이 이들을 추적하여 ‘당사자 아니면 신고 못 한다’ ‘텔레그램은 못 잡는다’ 등 수사 공조의 난관을 넘어 n번방을 세상에 알렸고 2020년 초 마침내 이 사건이 사회적 공분을 사면서 가해자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
피해자의 편에서 재판을 지켜보는 사람들 | 이 책은 그들 중 하나였던, 평범한 한국 여성들의 연대기다. 저자인 팀 eNd는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받기를 바라며 재판을 방청하러 법원에 갔다. |
카드뉴스
추천의 글
단 |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성착취범들 재판 방청 후기’를 집대성한 책이 나왔다. eNd팀이 2020년부터 꾸준히 이어온 기록이 책으로 빚어진 것이다. eNd 팀원들은 본업이 따로 있고, 서로의 신상도 모른다. 그런 그들이 반성착취라는 방향성만을 지표 삼아 이렇게 책까지 냈다. 그 과정에서 흘렸을 눈물방울과 땀방울이 느껴져 더욱 값진 연대의 기록이다. |
연대자D | 한국의 수사기관과 법원은 디지털 성범죄자들에 대한 수사와 재판을 소홀히 하며 성범죄자들을 양산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피해자가 고통을 받다가 죽음으로 내몰렸다. 이들의 죽음은 ‘극단적인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타살’이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법원으로 간다. 시스템이 피해자, 약자, 소수자를 위해 존재하도록 여성들의, 시민들의 사법 감시운동은 이어질 것이다. |
본문 인용
P. 35 | 연뮤덕으로서 이 나라는 뭐든 다 서울에 있다는 경험을 쌓아온 탓일까, 지방에는 가해자도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문형욱 일당이 안동에서 재판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안승진과 김▒영의 1심 첫 재판과 문형욱 1심 두 번째 재판을 보러 갔다. |
P. 36 | 재판 날짜가 임박해서 연차신청서를 제출해도 보스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결재해줬다. 고마워요 보스! 같이 일하는 동안 연차 결재 잘해줘요! |
P. 70 | 판결문 사본 마지막 페이지를 보니 재판을 담당한 판사 세 명의 이름이 비공개 처리돼 있었다. 마구잡이로 감형하고 책임은 누가 지는 것일까. |
P. 86 | 베이글과 크림치즈를 포장해 법원 앞마당 벤치에 앉아서 입에 욱여넣었다. 그러다 이 꼴이 뭔가 싶어졌다. 가해자 놈들은 구치소에서 점심 배불리 먹고 올 텐데 나는 왜 길바닥에서 빵 쪼가리를 허겁지겁 먹는가? 방청 한두 번 할 것도 아닌데! |
P. 125 | 방청연대는 직접적인 연대인 동시에 오프라인 연대로서는 제일 간단하고 효과적이다. 내용을 미처 다 못 알아들어도 피해자를 응원하는 한 사람으로서 자리를 채워주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 |
P. 128 | 우리 팀원들은 아직까지 이름도 나이도 모르지만 재판 때마다 만나 법원 근처 맛집도 검색해서 함께 다닌 사이다. 이제는 너무 편하고 만날 때마다 즐겁다. 춘천지법에 항상 같이 가는 ‘고정 파티’가 있다. 방청 후 항상 돌 위에 구워주는 닭갈비를 먹고 왔다. 거리가 먼 춘천까지 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
P. 137 | 내가 안 가면 아무도 재판을 지켜보지 않을까 봐, 그러면 보는 눈이 없는 사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고 끝나버릴까 봐 무서웠다. |
P. 145 | 자신들의 범행이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듯 당당해 보였다. 그들은 내 이름도 전화번호도 주소도 그 무엇도 모르지만 그 눈빛이 나는 두려웠다. 15년가량 징역을 살면 나오게 될 이들이 내 얼굴을 기억할까 봐 내가 눈을 피하고 말았다. |
P. 148 | 법원에 근무하는 사람은 분노했던 수많은 사람 중에 없었던 걸까? 그걸 떠나서, 왜 처음 보는 시민들에게 이렇게 무례하게 구는 걸까? 하지만 우리에 대한 누군가의 무례한 태도는 차츰 내게 별일이 아니게 됐다. 농담 삼아 ‘▒▒지법 최악의 법원 등극!’이라 말하며 웃어넘기게 됐다. |
P. 173 | “누구십니까?” 2011년 한 재판에서, 방청석 맨 앞에 앉아 피고인 변호인의 변론에 항의한 내게 재판부가 던진 질문이었다. “피해자입니다.” 답변을 했을 때 순간 법정 안에 흐르던 정적을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
P. 189 | 그래서 ‘우리’는 계속 법원으로 간다. 시스템이 피해자, 약자, 소수자를 위해 존재하도록 여성들의, 시민들의 사법 감시운동은 이어질 것이다. |
책 사진